전체 글 (81) 썸네일형 리스트형 250711 꿈이 무엇인가요?이 질문은 모 일류 기업의 면접관으로부터 들은 것이 아니다그렇다고 유명 인사의 강연에서 발췌한 것도 아니다2년 전 쯤, 노트북을 판매하러 나간 자리에서 다리를 다친 용인대 축구부 학생에게 들은 질문이다카페에서 만나 노트북을 설명해주고 아픈 다리로 혼자 노트북까지 들고 움직이긴 힘들 것 같아 사는 곳까지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동행했다거래한 카페 근처 아파트를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 학생이 내게 물었다컴퓨터 잘 하시고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꿈이 무엇이시냐그 자리에서 잠시 고민했다꽤나 오래 고민했던 것 같기도 하다초등학생 중학생 때나 들어봤을 법한 질문이다그때에는 한 치의 고민도 하지 않았다야구선수, 변호사, 프로그래머, ...치열한 입시와 회사생활, 그리고 현실을 살아가다보니 내 안의 무.. 250710 21살 때에 마포구에서 일했다 집까지 버스 한 정거장 거리라서 김밥 두 줄을 사서 집까지 걸어갔다22살 때에는 강남구에서 일했다저녁을 회사에서 먹고 또한 근처에 살았기에 걸어갔다왜인지는 모르겠고 아마 아무 이유가 없던 것 같은데, 집에 가는 길은 항상 참 공허했다명명할 줄 알던 몇 안되는 감정 중 하나였다말 그대로 정말 공허했고, 해가 져 어두운, 아무도 없어 쓸쓸한 집에 도착하면 더 그랬다그 공허함을 이기려고 뭔가 많이 했다게임도 많이 하고, 책도 보고, 운동도 해보고 그랬다23살 때에는 친구랑 같이 살았다그 덕택인지, 아니면 내게 힘이 되어주던 누군가가 있어서인지 공허하다는 감정을 느낀 적이 잘 없었다항상 붙어있진 않더라도 집에 누군가가 있다는 게 좋았다최근 같이 살던 친구가 사정이 생겨 다시 돌아갔.. 250709 이제 곧 견디지 않으려고 한다견딘다는 것은 힘든 상태에 있고, 그를 견뎌내는 것이다그러니까 애초에 힘들지 않은 상태에 있어야 하는 것이고, 곧 그럴 예정이다요즘 물리학실험을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보고서는 거의 대부분 최고점을 받고 있고, 종강날 까지의 보고서도 전부 미리 작성해두었다왜냐면 무언가에 몰두해야 생각이 안난다잠 잘 때, 몰두할 때를 제외하고는 전부 그 생각 뿐이니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다음주면 벌써 종강인데, 종강 이후에는 내가 "강제적"으로 활동해야만 하는 일이 없기에, 또 어떤 늪에 빠질지 모르겠다오늘 책을 빌렸다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다자기 전에 유튜브 좀 그만 보고, 생각을 비우는 연습을 하련다오늘 지갑을 선물받았다고무줄 지갑 나름 마음에 들었고, 지갑은.. 250708 요즘 참 재미가 없다 옛날에 좋아하던 게임도 해보고,항상 좋아하던 작가의 책도 읽어보고,재밌는 친구들과 술도 마셔보고,즐거운 영화나 드라마도 챙겨보고,돈을 마구 써보기도 하고, 여행을 계획도 해보고 뭔가 많이 해 봤다 하나 같이 재미가 없다가끔 나오는 웃음도 딱히 재밌어서 웃진 않았다평상 시에 이 쯤 웃었던 것 같은데 싶으면 웃었다 그냥 열심히 견디고 있다최선을 다 해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언젠가 재밌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요즘 정말 그립다그대가 그리운 걸까.. 그때가 그리운 걸까.. ㅋㅋㅋㅋㅋ옛날에 만났던 사람은 확실하게 "그때"가 그리웠다최근에 만났던 사람은 둘 다 그립다 같이 사는 친구가 오늘따라 표정이 좋아보인다고 한다딱히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좋은게 좋은거지 뭔가 떠오르는 생각은 많은데오늘따.. 250708 나는 전국구 고등학교를 나왔다다들 서로가 처음보는 사이인 그런 생활을 했다입학하고 얼마 되지 않아 왕따를 당했던 적이 있다그 이유를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만 정말 별거 없는, 말도 안되는 그런 이유였다두 달쯤 버티다가 도저히 못 버티겠어서 전학을 가려고 했다갈 학교와 수속까지 알아둔 상태였다그 무렵의 나는 내가 정말 싫었다작고 못난, 하찮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싫었다어깨가 정말 넓고 든든한 친구를 보고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턱걸이를 해야한다길래 턱걸이를 시작했다당연히 한 개도 하지 못했고, 매달리는 것도 잘 못했다일단 매달려있으라길래 매달렸다정말 악으로 깡으로, 오기로 버텼다힘이 풀려 떨어질 때면, 사실 힘이 남아있었음을 깨달았다그래서 더 악바리로 버텼다매일 저녁 철봉에 매달리며, 팔이 빠질 .. 250707 첫 이별을 겪었을 때, 이럴거라면 차라리 연애란 것을 하지 말 걸 그랬다고 생각했다매일 같이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했었다사실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하지만 이제는 안다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또 다른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야 한다과거를 그리워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올 미래를 행복하게 만들어야한다이별하면 전에 만났던 사람이 "죽었다"고 생각하는게 마음이 편했다하지만 지금은 또 다른 것 같다죽은 사람은 마음껏 그리워해도 된다소중한 유품을 간직하고, 그리울 때면 추억이 있는 장소나, 그 사람이 편히 쉬고 있는 곳으로 가서 마음껏 그리워할 수 있다허나 이별한 사람은 그래선 안된다그리움은 그리움을 낳고, 더 많이 보고 싶어 진다추억을 떠올리면 더 떠오른다함께한 추억이 .. 250706 나는 혼자서는 지하실에서 올라오지 못하는 것 같다그래도 멀쩡한 귀와 다리가 있기에, 누군가 위로 올라오라는 말에는 잘 듣고 올라간다생각해보면 나와 가장 친한 친구들은 내가 가장 힘든 시기에 생겼다그들은 스스로 나에게 해준 것이 없다고 말한다나는 그냥 내 곁에서 내 얘기를 들어준 자체가 참 어려운 일이고 도움되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이상하게 그런 친구들에게 마음이 더 간다더 재밌고 더 매력있는 친구들 보다도 마음이 더 간다그 친구들이 같은 상황이라면 더 잘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다만, 예상치 못한 친구가 나에게 큰 힘이 된다면, 그 친구에게 과거에 잘 못했던 것이 후회될 뿐이다인생 별거 없다힘든 시기가 찾아오고 잘 넘기면 그만이다친구도 별거 없다친구의 힘든 시기가 찾아올 것이고, 잘 넘기도록 곁에 있고.. 250706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이전 1 2 3 4 ··· 11 다음